선글라스의 기원은 11세기 중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나라 시절 판관들이 법정에서 연수정을 이용한 색안경으로 눈을 가려 자신의 표정을 감추고 죄인을 심문했다고 한다. 기록에는 없지만, 활동 연대를 고려하면 우리에게 잘 알려진 판관 포청천도 이런 색안경을 썼을 것으로 보인다.
경향자료
시선의 비대칭을 유도해 상대를 위축시키기 위해 선글라스를 쓴 것으로는 짐바브웨의 무가베 같은 독재자들이 유명하다. ‘시선이 곧 권력’이라는 말에 충실한 것이다. 특히 늘 선글라스를 쓰고 다녔던 리비아의 카다피는 누군가 그 이유를 묻자, “내 미래가 너무 밝아서”라고 답했다고 한다. 너무 짙은 선글라스 때문에 자신의 비참한 최후가 눈앞에 보이지 않았나 보다. 헌병과 정보요원들도 비슷한 이유로 선글라스를 애용한다.
마이클 잭슨과 엘튼 존, 싸이나 비 같은 뮤지션은 더욱 멋진 무대를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영화 <매트릭스>와 <맨 인 블랙>은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선글라스를 써서 더욱 스타일리시한 영화가 됐다. <첩혈쌍웅> 주윤발의 선글라스도 잊을 수 없다. 제2차 세계대전의 명장이자 인천상륙작전의 주인공인 더글러스 맥아더도 선글라스와 파이프로 카리스마를 뽐냈다. 흔하진 않지만, 선글라스를 쓰지 않은 맥아더의 사진을 보면 의외로 순한 눈을 갖고 있어 어색하기까지 하다.
안과에서는 눈 건강을 위해 선글라스 착용을 권한다. 눈을 보호하기 위한 선글라스는 1930년대 군사적 용도로 개발이 시작됐다. 당시 미군 파일럿들이 고공비행을 할 때 강렬한 햇빛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는데 심한 두통과 구토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태양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할 방법이 필요했다.
6년의 개발 끝에 태양광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어두운 렌즈가 탄생했다. 안경테 또한 비행기의 계기판까지 내려다봐야 하는 조종사의 특성에 맞춰야 했는데, 눈을 최대한으로 보호하기 위해 사각을 없애다 보니 밑 부분이 약간 처지는 모양이 됐다. 우리가 잘 아는 ‘라이방’의 등장이다. 이후 선글라스는 기능과 디자인 측면 모두에서 발전을 거듭했고, 특수한 상황에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겨울은 여름보다 햇빛의 강도가 약해 선글라스 착용에 소홀할 수 있다. 하지만 눈을 위해 겨울에도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좋겠다. 겨울은 여름보다 햇볕 강도가 약하지만, 태양의 고도가 낮아 눈으로 들어오는 직접광이 많아진다. 특히 스키장이나 눈꽃 구경할 때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 쌓인 눈에 반사되는 간접광 때문이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자외선을 10% 정도만 반사하는 흙이나 콘크리트와 달리 쌓인 눈의 햇빛 반사율은 80~90%에 달한다. 그래서 스키장, 눈밭에서의 자외선 노출량은 평소보다 2~4배나 높다. 이런 환경에서는 각막 세포가 손상되면서 ‘스키장 각막염’이 생길 수 있다. 스키를 타거나, 설산 등반 등을 하고 그날 밤 혹은 다음 날 아침, 통증이나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눈물이 자꾸 나고 눈부심이 생기는 증상을 동반한다.
또한 눈이 쌓인 곳에서는 찬바람과 미세한 눈의 입자들이 계속 우리 눈을 자극하기 때문에 선글라스가 꼭 필요하다. 선글라스 중에도 얼굴에 밀착되는 스포츠 선글라스, 고글형 선글라스를 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광대뼈에 반사되는 자외선이 주변의 빈틈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선글라스 선택 시에는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할 수 있는 ‘UV400’ 인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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