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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

왜 동짓날 팥죽 먹는 이유?

by 싸니이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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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날

[SOH] 오늘(22일)은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인 ‘동지(冬至)’이다. 이 날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겨울이 끝난다는 동지는 요즘에는 명절도 아니고 ‘팥죽 먹는 날’로 기억될 뿐이다. 귀신이 싫어하는 붉은색 팥죽을 먹어 액운을 물리친다는 정도로 팥죽을 먹는 이유도 알고 있다. 
《영조실록(英祖實錄)》에 따르면 조선시대 영조는 “동짓날 팥죽은 비록 양기가 되살아나는 것을 기원하는 뜻이라고는 하지만, 귀신을 쫓겠다고 문지방에 팥죽을 뿌리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니니 그만두라고 명했는데도 아직까지 팥죽 뿌리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후로는 철저하게 단속해 잘못된 풍속을 바로잡으라.”는 명을 내렸다.
 
동짓날
임금의 명령에도 동짓날 팥죽을 뿌리는 풍습이 계속됐던 모양이다.
지금은 옛 전통을 되새기며 동지 팥죽 한 그릇 먹는 것으로 끝나지만 옛날에는 귀신을 쫓겠다는 소망이 매우 강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귀신은 팥의 붉은색을 싫어하기 때문에 집안의 액운을 물리치고 평안을 빌고자 집집마다 이렇게 했을 것이다.
비록 전통 풍속이라고는 하지만 현대적 관점에선 미신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동지에 팥죽을 먹는 것이 미신적인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지 팥죽은 미신이 아니라 과학이다. 유래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동지 팥죽의 기원은 6세기 초에 간행된 중국의 《형초세시기》라는 책에서 찾을 수 있다.
“동짓날 해의 그림자를 재고 팥죽을 끓인다... 역귀를 물리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한 유래도 소개됐는데, 다음과 같다.

동짓날

 
공공씨(共工氏)에게 재주 없는 아들이 있었는데 동짓날 죽어 역귀가 됐다. 그는 팥을 무서워했기 때문에 동지에 팥죽을 끓여 귀신을 물리치는 것이다.
얼핏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유이고 게다가 약 1500년 전 이야기이니 무지했던 시절, 몽매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미신 같다. 
하지만 옛 이야기에 담긴 의미를 풀어보면 동지에 팥죽을 먹는 일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과학적인지를 알 수 있다.
동지 팥죽의 의미를 알려면 먼저 공공씨의 정체부터 알아야 한다. 그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전설적 존재로 황하(黃河)를 다스리는 신이었다.
아들이 죽어 귀신이 됐다고 했는데, 보통 귀신이 아니라 전염병을 퍼트리는 역귀(疫鬼)가 됐다. 

 

동짓날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의 내용을 현대식으로 풀이하자면 다음과 같다. 
“황하에 홍수가 나서 강물이 범람했는데, 그 이유는 강물을 다스리는 신인 공공씨가 심술을 부렸기 때문이다.” 
공공씨의 아들이 죽어 전염병을 퍼트리는 귀신이 됐다는 것은 홍수로 인해 수인성 전염병이 나돌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공공씨의 아들은 왜 하필 팥을 무서워했던 것일까? 이 말은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이 뜨거운 팥죽을 끓여 먹고 영양을 보충해 병을 이겨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동짓날

 

 
하필이면 팥으로 전염병을 예방하고 치료한 이유는 먹을 것이 넘치는 요즘과는 달리 옛날에는 팥이 겨울을 이겨내는 데 좋은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당나라 때 간행된 《초학기(初學記(》에서도 “동짓날 뜨거운 팥죽을 먹으면 소화가 잘되고 양의 기운을 보충할 수 있어 몸에도 이롭다“고 기재되어 있다.
추운 겨울, 뜨거운 팥죽 한 그릇이면 영양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얼었던 속까지 녹여 추위까지 물리칠 수 있으니 전염병 예방과 치료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것이다. 
 

동짓날

 
조선시대에도 동짓날이면 헐벗고 굶주린 이들에게 팥죽을 베풀었다고 했는데, 그들에게 팥죽 한 그릇은 보약과 다름없는 영양식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동짓날 먹었을까? 여러 해석이 가능하지만 동지 팥죽은 설날 떡국처럼 새해 소원을 비는 음식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예전에는 동지를 아세(亞歲)라고 했는데, 새해에 버금가는 날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고대에는 음력 11월이 한 해의 시작이었으며, 동짓날이 새해 첫날이었다. 
 
그래서 우리 옛 속담에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먹는다”고 하는 것이다.
동지 팥죽에 담긴 진정한 의미는 해가 바뀌는 동짓날, 한 해 동안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내기 바라는 염원으로 볼 수 있다. / 어바윳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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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동지 팥죽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SOH] 오늘(22일)은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인 ‘동지(冬至)’이다. 이 날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겨울이 끝난다는 동지는 요즘에는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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