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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

by 싸니이 2021.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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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새로우면서 익숙하다'... 전 세계가 열광하는 이유

오징어 게임은 456명의 참가자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이야기다

지난 17일 공개된 국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홍콩, 대만,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싱가포르 등 14개 국가에서 1위에 올랐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9개 국가에서는 2위였다.

온라인상에선 '한국에서 시도된 적 없는 장르'가 대중적인 인기를 끈 것만으로도 획기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다른 해외 작품들과 설정이나 상징 등이 겹친다며 '표절 논란'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콘텐츠는 시대를 반영한다

오징어 게임은 돈이 없어 벼랑 끝에 몰린 456명의 참가자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이야기다.

게임에서 승리하면 456억원을 가질 수 있지만 탈락하면 죽는다는 다소 폭력적인 설정을 하고 있다.

김평강 상명대학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콘텐츠는 시대를 반영한다"며 "이토록 개성이 강한 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지금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 등이 소외감과 억울감 등을 호소하는 가운데 오징어 게임, DP와 같은 콘텐츠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강남대 문화콘텐츠학과 안진경 교수 역시 오징어 게임과 같은 소위 '배틀로얄'(최후의 1인이 살아남을 때까지 벌이는 생존싸움)류 서사의 유행이 경쟁의 고도화와 같은 사회문화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안 교수는 "현대사회의 무한경쟁 체제에서 누가 우위에 설 것인가에 대한 물음들이 많이 던져지고 있다"며 "왜 현대인들이 이렇게 살아가느냐는 질문이 글로벌 사회에서 먹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새로우면서 익숙하다

김 교수는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인기가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접근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이 "'한국의 고전 놀이'라는 신선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돈 그리고 인간의 도구화에 대한 저항감이라는 코드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타문화에 대해 익숙함과 새로움을 다 줄 수 있다는 점이 성공에 기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DP, 킹덤 등 해외의 뜨거운 반응을 받은 타 넷플릭스 드라마 역시 한국적인 면을 담으면서도 범지구적인 공감대를 건드렸다고 평가했다.

게임 문화 전문가인 안 교수 역시 오징어 게임 속 "게임 설정이 주고 있는 참신하지만, 보편적인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통 배틀로얄류 드라마는 참가자들이 진입하게 되는 서사가 생략되면서 왜 이곳에 갇혔는지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개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오징어 게임은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며 "특히 어린 시절 하던 게임과 한국적인 배경을 넣으면서 배틀로얄이라는 허구적인 상황 속에 일상을 적절히 배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 시도된 적 없는 장르가 이토록 빠르게 대중화된 것이 놀랍다"고도 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오징어 게임과 같은 폭력적이고 섹슈얼한 장르는 "소수가 즐기는 오타쿠적인 문화"라며 "한국에서는 이와 다르게 대중적으로 빠르게 수용된 것 같다"고 말했다.

 

표절인가, 장르의 유사성인가

전문가들은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인기가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접근에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비슷한 장르의 다른 해외 작품들을 표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히 도입부에 첫 게임으로 나온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2014년 개봉한 일본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의 도입부와 같은 설정이어서 논란이 불거졌다.

또 작품 속에서 기괴한 모양의 거대한 인형이 나오고, 줄다리기를 하는 것도 같다는 평도 있다.

이에 황동혁 감독은 지난 15일 "작품을 찍을 무렵 '신이 말하는 대로'와 같다는 걸 들었다. 첫 게임이 같을 뿐 그다지 관성이 없고, 유사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08년에 구상해서 2009년 대본을 쓸 때부터 첫 게임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였다. 우연적으로 유사한 것이지 누가 누굴 따라 한 건 아니다. 우선권을 주장하자면 제가 먼저 대본을 썼기에 제가 먼저다"라고 해명했다.

안 교수도 오징어 게임이 표절보다는 장르의 유사성에 가깝다고 봤다.

그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최초의 시도 이후 장르 문법이라는 게 정립이 될 수밖에 없다. 최초의 작품이 등장하고 나면 유사한 작품들이 쌓이게 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소재나 캐릭터 설정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표절일 수 있으나 오징어 게임은 장르 문법을 지키면서 20~30%의 새로운 것을 더한 것이라고 본다"라고도 말했다.

이어 "장르의 관습과 문법이 형성되는데 충실하게 따르지 않으면 오히려 그 장르가 아니라는 비판이 나오게 된다"며 "장르의 문법을 굉장히 잘 지키면서 새로움을 추구했다고 본다"고 평했다.

김 교수 역시 "보통 전문가들은 이런 장르의 경우 표절 시비를 가리기 위해 드라마 등장인물의 동선이나 설치 등이 유사한지 등을 본다"며 "극 중 등장하는 '오징어 게임' 혹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고전 놀이를 차용한 것만으로 표절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기가 사라졌다

또 전문가들은 넷플릭스 시리즈에 대한 인기가 '사라진 금기'의 영향 역시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폭력적이고, 섹슈얼한 장면은 공중파에서 보기 어려웠는데 넷플릭스가 제작 지원을 시작하면서 금기가 사라진 느낌이 든다"며 "이것이 게임 등을 통해 이미 자극적인 콘텐츠에 많이 노출된 젊은이들에게는 오히려 익숙한 콘텐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최근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호러 영화 등이 연이어 인기를 끈 점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대중들이 이제는 뜨뜻미지근한 콘텐츠에는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중파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폭력적이고, 섹슈얼한 콘텐츠가 부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안 교수 역시 "공중파는 방영 시기 등을 신경을 써야 했고 대상층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같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서비스의 등장과 함께 금기라고 불리는 것들이 많이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OTT는 타겟층을 설정하는 것이 가능해 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선택한 사람들이 선택해서 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ttps://www.bbc.com/korean/news-58661813

 

'새로우면서 익숙하다'... 전 세계가 오징어 게임에 열광하는 이유 - BBC News 코리아

전문가들은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인기가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접근에 있다고 분석했다.

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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